새벽기도 글

[새벽 4시 기도문] — 모든 인연 위에 복이 내리기를

아침 어둠이 가장 깊은 시간, 고요한 새벽 공기 속에서 두 손을 모읍니다.
나는 오늘도 이 삶의 자리에서 나와 가족, 그리고 아직 만나지 못한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.

부디 오늘 하루, 나의 장사가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하는 일이 되게 하소서.
내가 만든 장어탕 한 그릇이 한 사람의 기운을 다시 일으키는 음식이 되게 하소서.
말 한마디, 눈빛 하나에도 따뜻한 정성이 묻어나게 하소서.

인연 따라 오는 손님에게,
묵묵히 일하는 직원에게,
그리고 오늘 하루도 묵묵히 살아갈 모든 사람에게,
이 기도의 마음이 조용히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.

부처님,
장사의 자리가 곧 수행의 자리가 되게 하시고,
내 삶의 모든 시간이 공양처럼 향기롭게 피어나게 하소서.

[신도의 영험록] — “장어탕 한 그릇 덕에 병원을 안 갔어요”

며칠 전 가게를 찾아오신 한 손님이 조용히 제 손을 잡고 말씀하셨습니다.

> “사장님, 제가 사실 소화가 너무 안 돼서 병원에 다닐까 했는데…
여기 장어탕 먹고 정말 속이 편해졌어요.
아침마다 피곤했는데, 그날 저녁엔 푹 잤어요.
이상하게 여기 장어는 다르더라고요. 기운이 도는 느낌?”
그 손님의 눈빛은 진심이었습니다.
처음엔 그저 덕담이라 생각했지만, 그날 이후 저는 다시 한 번 제 가게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.

‘그 한 그릇에 정말 정성이 담겨 있었는가?’
‘매일 하는 이 일이 누군가에게 약이 되고 있는가?’
신도님들의 기도처럼,
제가 드리는 음식도 누군가에게 영험한 기운이 되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.

[법구경 한 구절 묵상]

> “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되고, 마음이 그것을 이끈다.”
(Dhammapada 제1장, 쌍법구품)
오늘도 저는 마음으로 장사를 준비합니다.
재료보다 먼저 마음을 다듬고, 손보다 먼저 마음을 닦습니다.
그래서 한 그릇 음식 안에도 그 마음이 담겨 흐르기를 바랍니다.
나의 음식이 마음을 살리고, 나의 하루가 곧 수행이 되기를 기도합니다.

[따뜻한 인사말]

이 새벽,
하루를 먼저 여는 사장님의 마음에 부처님의 자비가 머물기를 바랍니다.
오늘도 수고하는 모든 분들의 하루가 따뜻한 밥 한 끼처럼 든든하고,
장어처럼 기운 차게 흐르기를 기도합니다.

저 역시 이 작은 식당에서, 매일 새벽 부처님께 인사드리며 살아갑니다.
언젠가 이 기도문을 읽는 여러분도 저희 가게의 한 인연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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